나바호 선교2

2013년 2월 22일 금요일

미국 원주민(인디언)의 역사


 
 
미국사를 보면 모두 미국의 관점에서 기술되어 있다. 미국에서 콜럼부스 데이가 있을 정도로 콜럼부스는 존경의 대상이 되어 있으며, 그가 아메리카 땅을 최초로 발견한 것으로 말하여진다. 그리고 서부 개척의 프런티어 정신은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말 중의 하나다. 그런데 이 땅에 본래부터 살았던 원주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전혀 그 반대가 된다. 그들에게 콜럼부스 데이는 축복의 날이 아니라 비극의 날이며, ‘발견이 아니라 침략이 되며, 프런티어 정신은 그들에 대한 말살 정신이 된다.
 
여기서 우리는 미국 역사를 논하면서 그들의 잘못을 이야기하고자 함이 아니다. 다만 미국이 처음부터 원주민들에 대해 보다 조화와 공존의 정신을 갖고 국가를 이룩해 왔으면 상호 더 좋았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2010년에 오바마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미국 원주민들에 대한 사과문을 공표했다. 이때 원주민들은 사과를 바란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늦게나마 이렇게라도 해 주니까 감사하다고 응답했다. 이것은 단순한 것 같지만 그들의 태도 속에는 그들의 관대함이 녹아나 있음을 알 수 있다. 얼마든지 사과 이상을 요구할 수 있었는데도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단순히 힘이 없기 때문만이 아니라, 원주민들은 대부분 이러한 관대함을 전통적으로 갖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 원주민’(인디언) 하면 우리에게 먼저 떠올려지는 것이 미개함혹은 잔인함등일 것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미국인들이 제작한 영화 등을 통해 원주민(인디언)들은 아주 잔인무도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에 익숙해 왔고 이것이 우리에게는 하나의 고정관념 혹은 선입관으로 자리잡아 있다. 이들 영화들은 대부분 미국인들이 처음에는 미개하고도 잔악한 원주민(인디언)들에 의해 큰 피해를 입었다가 나중에는 결국 그들을 물리치고 승리를 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늘 백인은 선하고 피해자였으며 원주민들은 악하고 가해자로 묘사되어있다.
 
하지만 그들의 전통과 역사를 살펴보면, 그들은 높은 도덕률을 가지고 실천하려고 했던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많은 영화나 글에는 원주민(인디언)들이 백인들을 죽이고 그 죽인 사람들의 머리 가죽을 벗겨가는 일들을 자행하는 내용들이 있는데, 사실 이 머리 가죽 벗김은 백인들이 그들에 대해 많이 했던 일들이기도 하다. 누가 누구에게 더 많이 행했는지는 기록이 없어 알 수는 없어도 분명한 사실은 백인들이 이런 악행을 많이 행했으며 이보다도 더한 일들도 수없이 했다는 점이다. 백인들이 잘못했다는 점을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최소한 원주민(인디언) 하면, 미개하고 잔인하다는 관념만큼은 머리에서 지워야 하는 것이다
 
미국의 건국자들로 일컬어지는 영국 청교도 필그림들은 이 땅에 와서 추위와 배고픔으로 몰사당할 수 있었음에도 친절한 원주민(인디언)들이 제공해주는 옥수수 등을 먹었을 뿐 아니라 옥수수를 기르고 물고기와 칠면조 등 야생 동물을 잡는 법까지 배우게 되어 생존할 수 있었고 그래서 오늘의 미국이 건립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미국은 이런 이유로서도 결코 원주민(인디언)을 그렇게 대해서는 안되었을 것이다.
 
원주민(인디언)들은 대체적으로 관용적이고 친절하며 서로 나눠주고 도와주기를 좋아했다. 과거 옛날 순박했던 우리나라 시골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제 그들은 피해의식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경계심의 눈망울부터 먼저 돌리는 사람들이 되어 있다. 더욱이 현재 그들은 집단적으로 알코올과 마약 중독, 높은 자살률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물론이지만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 한인들도 이 땅의 본래 원주민인 그들에게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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